[책마을] 조선시대에 충치가 드물었던 이유

입력 2023-12-01 18:50   수정 2023-12-02 01:08

뼈와 치아는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뼈 때리는 한국사>는 뼈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 연세대 치대 연구교수를 거쳐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뼈에 기록된 역사는 삶과 죽음의 경험 안에서 축적된 실증의 역사”라고 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게 충치다. 하지만 조선시대 사람의 충치 유병률은 10%가 채 안 됐다. 비슷한 시기 서구는 물론 일본보다도 현저히 낮다. 조선 사람들이 이를 잘 닦아서가 아니다. 근대화가 늦었기 때문이다. 외국과의 교역이 거의 없었던 탓에 설탕처럼 정제된 당을 먹을 일이 없었고, 이게 낮은 충치 유병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뼈에 남은 안정동위원소 분석에 따르면 신석기시대 부산과 거제 사이에 있는 가덕도 주민들은 탄수화물보다는 물개나 고래 같은 해양 포유동물과 어패류를 더 많이 먹었다. 김해 예안리 지역의 가야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 중 상당수는 이마뼈가 납작하게 눌려 있다. “진한 사람들은 아이를 낳으면 머리를 모나게 만들기 위해 돌로 머리를 눌러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삼국지·위서·동이전>에 기록된 그 편두 풍습이다.

책은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산발적으로 담고 있다. 다만 뼈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고 풍부하게 알 수 있으리란 기대는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실상 뼈를 통해 알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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